
💰 올 해의 투자수익 중간 점검
올해 들어 국내 증시는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AI, 반도체, 원자력, 로봇 등 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관련 종목들이 큰 폭으로 상승했고, 나 역시 보유하고 있던 ETF 중 상당수를 수익 실현했다.
개별 종목에 집중 투자했다면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도 있었겠지만, 애초에 나의 투자 목표는 특정 종목에 베팅하기보다는 성장 산업 ETF를 통해 보다 안정적으로 시장의 상승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었다.
그런 점에서 현재까지의 투자 결과에는 만족하고 있다.
<매도한 종목>
| 종목 | 수익률 |
| TIGER 코리아 원자력 | 62% |
| TIGER 반도체 TOP10 | 49% |
| KODEX 로봇액티브 | 40% |
| TIGER 현대차그룹플러스 | 32% |
| SOL AI반도체 TOP2 플러스 | 32% |
| SOL AI반도체소부장 | 30% |
| 디아이티 | 14% |
|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 9% |
| RISE 현대차고정피지컬AI | 7% |
| RISE AI전력인프라 | 7% |
내가 투자했던 종목들은 대부분 반도체, 로봇, 원자력, 전력인프라 등 현재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성장 산업에 속해 있었다. 운이 좋게도 이러한 섹터들이 시장의 주도주 역할을 하면서 현재까지 전체 투자원금 대비 약 40%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계좌에 남아 있는 종목들은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보유 중인 종목>
| 종목 | 수익률 |
| 쎄트랙아이 | -30% |
| TIGER 기술이전바이오액티브 | -25% |
|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 | -18% |
| KODEX 방산 TOP10 | -18% |
| TIGER 코리아 원자력 | -18% |
| RISE AI전력인프라 | -15% |
|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 -7% |
흥미로운 점은 수익이 난 종목들은 대부분 매도했지만, 현재 계좌에 남아 있는 종목들은 대부분 마이너스라는 것이다. 계좌만 놓고 보면 실패한 투자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나는 이 종목들을 당장 정리할 생각이 없다.
왜냐하면 내가 틀렸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종목이 아니라 '매수 시점'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수익이 난 ETF는 매도하고, 손실이 난 ETF는 계속 보유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좋은 ETF를 샀는데 왜 계좌는 마이너스일까?
사실 지금 계좌에 남아 있는 마이너스 종목들을 보면 산업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원자력, 전력인프라, 방산, 우주, 바이오, 2차 전지 모두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한 분야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계좌가 마이너스인 이유는 종목 선택보다는 투자 과정에 있었다.
올해 시장은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AI 관련 종목들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 역시 투자 원칙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원래 나의 투자 방식은 개별 종목보다는 ETF를 통해 성장 산업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었다. 수익률은 다소 낮더라도 리스크를 줄이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얻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이 강세를 보일수록 욕심이 생겼다.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를 샀다면 더 벌 수 있었을 텐데."
"ETF를 사서 오히려 수익을 덜 내고 있는 건 아닐까."
주변에서 개별 종목으로 높은 수익을 올렸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조바심도 났다. 그러다 보니 원래 세웠던 투자 원칙도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했다.
나는 수익이 발생한 종목은 일부 차익실현을 하고, 향후 조정장이 오면 다시 분할매수할 계획이었지만 막상 시장이 계속 상승하자 현금을 들고 있는 것이 불안해졌다.
"혹시 지금 다시 안 사면 더 비싸게 사야 하는 건 아닐까?"
"이번 조정이 마지막 조정이면 어떡하지? “
결국 충분한 조정을 기다리지 못한 채 시장이 조금만 하락해도 다시 매수했고, 여러 성장 섹터 ETF를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담기 시작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내가 가장 크게 놓친 것은 종목이 아니라 가격이었다. 좋은 산업을 찾는 데는 성공했지만, 좋은 가격을 기다리는 데는 실패한 셈이다.
그 결과 현재 내 계좌에는 미래 성장 산업 ETF들이 가득하지만, 수익보다는 손실이 더 크게 보이는 상황이 되었다.
👉 그래도 손실난 종목을 팔지 않는 이유
그렇다면 왜 현재 손실이 난 종목들을 정리하지 않고 계속 보유하고 있을까?
가장 큰 이유는 내가 투자했던 산업의 성장 논리가 아직 훼손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AI 산업은 여전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이에 따른 전력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확대로 인해 전력인프라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으며,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원자력 산업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방산 역시 단순한 테마를 넘어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세계 각국이 국방비를 늘리고 있고, 우리나라 방산 기업들의 해외 수출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우주 산업 또한 마찬가지다. 지금 당장 실적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와 기업들의 투자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차 전지와 바이오는 현재 가장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 섹터 중 하나다. 하지만 시장은 항상 순환한다. 지금은 관심에서 멀어져 있지만 코스닥 시장으로 다시 자금이 유입된다면 재도약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것이 반드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적어도 내가 이 종목들을 매수했던 이유 자체가 훼손된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손절을 통해 수익을 확정하기보다는 올 하반기까지 지켜보면서 천천히 대응해 나가려고 한다.
💡이번 투자로 인해 깨달은 교훈
이번 경험을 통해 가장 크게 배운 것은 의외로 종목 분석이 아니었다. 좋은 산업을 찾는 것보다 좋은 가격을 기다리는 것이 더 어렵다는 사실이었다.
투자를 시작하면 대부분 어떤 종목을 살지 고민한다. 내가 성장성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많은 투자자들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고, 주가에는 상당 부분 기대감이 반영되어 있었다.
결국 투자 성과를 결정하는 것은 무엇을 사느냐뿐만 아니라 언제 사느냐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특히 현금을 보유하고 기다리는 것 역시 투자라는 점을 배웠다.
현재는 수익이 난 종목들을 모두 매도하고 자금의 50% 이상을 현금화하여 조정장이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좋은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지만, 때로는 성급하게 매수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선택일 수 있다.
앞으로도 성장 산업에 대한 관심은 유지하겠지만,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시장을 바라보려 한다. 결국 투자는 미래를 맞히는 게임이 아니라, 스스로 세운 원칙을 얼마나 지켜나가느냐의 싸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장은 언제나 기회를 주지만, 모든 기회를 잡을 필요는 없다. 이번 투자 경험을 통해 나는 '무엇을 살 것인가'보다 '언제 살 것인가', 그리고 '얼마나 기다릴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웠다.
앞으로도 조급함보다는 인내를, 예측보다는 원칙을 선택하며 투자해 나가려 한다.
몇 달 뒤 이 글을 다시 읽었을 때, 오늘의 고민과 배움이 또 하나의 성장 과정으로 남아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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