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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이야기

100% 수익을 놓치고 깨달은 것, 잘 사는 것보다 잘 파는 것이 중요하다

by 느린부자 2026. 6. 3.

 

📌 투자의 결과는 매수가 아니라 매도에서 결정된다

주식을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이 했던 고민은 무엇을 살지보다 언제 팔지였다.
 
좋은 종목을 찾고 매수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다양한 정보를 찾아보고 기업을 분석하며 스스로 확신을 가지고 투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작 어려운 것은 매수 이후였다.
 
수익이 나기 시작하면 더 오를 것 같아 팔지 못했고, 손실이 나면 언젠가는 회복할 것 같아 정리하지 못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매수보다 매도가 훨씬 어려운 영역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최근 『손실은 최소, 수익은 최대, 매도의 기술』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과거의 투자 경험들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 특히 내가 했던 가장 아쉬운 매도 경험이 생각났다.
 

💡 우리는 매수는 공부하지만 매도는 공부하지 않는다

투자 관련 콘텐츠를 보면 대부분 어떤 종목을 사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유망 종목, 급등 예상 종목, 올해 주목해야 할 산업, 지금 사야 할 ETF 등 대부분의 정보가 매수에 집중되어 있다.
 
나 역시 그랬다. 종목을 선정하고 기업을 분석하는 데는 많은 시간을 썼지만, 정작 언제 팔 것인지에 대한 계획은 명확하지 않았던 경우가 많았다.
 
코로나 시기에 2차전지 관련주였던 피엔티에 투자한 적이 있었다.
 
당시 나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고, 최소 2년 정도 보유하면서 100% 수익을 목표로 세웠다. 나름대로 투자 논리도 있었고 목표 수익률도 정해놓은 상태였다.
 
그런데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주가가 상승했고, 1년도 채 되지 않아 수익률이 100%에 도달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그 시점에서 매도를 고민했어야 했다. 하지만 사람의 욕심은 생각보다 강했다.
 
'여기서 끝이 아닐 것 같은데?'
 
'200%까지 갈 수도 있지 않을까?'
 
'2차전지 시대가 이제 시작인데 너무 일찍 파는 것 아닐까?'
 
처음 세웠던 목표는 어느새 사라지고 더 큰 수익을 기대하게 되었고, 결국 나는 매도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부동산을 매입하게 되면서 투자금을 마련해야 했고, 주가는 이미 고점 대비 상당 부분 하락한 상태였다. 결국 최고 수익률 100%를 경험했음에도 실제로는 약 80% 수익 구간에서 매도하게 되었다.
 
물론 80% 수익도 나쁜 결과는 아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내가 후회했던 이유는 수익률 때문이 아니었다. 애초에 세웠던 원칙을 지키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매도란 무엇일까

피엔티 투자 경험을 돌아보며 내린 결론은 의외로 단순했다. 예전에는 좋은 매도란 최고점에서 파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목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주식이 어디까지 오를지, 어디가 꼭지인지 정확히 맞출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결국 최고점 매도를 목표로 하기보다 자신이 세운 원칙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처음 목표했던 수익률에 도달했을 때, 투자 아이디어가 훼손되었을 때, 또는 더 좋은 투자 기회가 생겼을 때 계획대로 행동하는 것.

지금의 나는 그것이 좋은 매도라고 생각한다.
 
돌이켜보면 피엔티 투자에서 아쉬웠던 이유도 수익률 때문이 아니었다. 처음 세웠던 목표를 욕심 때문에 바꾸고, 결국 원칙 없이 대응했다는 점이 더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 해외선물 매매를 하며 배운 것

작년부터 해외선물 매매를 공부하면서 처음으로 초단기 매매를 경험하게 되었다.
 
해외선물은 주식보다 훨씬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대부분 진입과 동시에 손절 가격(Stop Loss)을 설정한다. 정해놓은 가격 아래로 내려가면 자동으로 포지션이 정리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처음에는 손절만 설정해 놓으면 리스크 관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 시장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았다.
 
충분한 근거 없이 손절 가격을 설정하면 변동성이 큰 장에서 계속 손절만 반복되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손절 가격 역시 시장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바탕으로 설정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하나 느낀 점은 초단기 매매가 생각보다 내 투자 성향과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짧은 시간 동안 계속 차트를 보며 대응하는 방식보다,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추세를 확인하며 투자하는 방식이 나에게는 더 편하고 잘 맞았다.
 
이 경험을 통해 좋은 매도는 단순히 언제 팔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투자 성향과 투자 기간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좋은 매도는 한 번에 끝나지 않는다

책을 읽고 가장 크게 공감했던 부분은 매도가 하나의 기술이라는 점이었다. 과거에는 목표가에 도달하면 전량 매도하거나, 반대로 끝까지 들고 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생각이 달라졌다. 시장은 항상 예측과 다르게 움직인다. 그래서 이제는 한 번에 전량 매도하는 것보다 1차, 2차, 3차 목표 가격을 설정하고 분할 매도하는 방법이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목표 수익률을 100%로 잡았다면, 50% 수익 구간에서 일부 매도 / 80% 수익 구간에서 추가 매도 / 100% 이상에서는 남은 물량으로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수익을 확보하면서도 추가 상승의 기회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
 
투자의 시작은 매수일 수 있지만, 투자의 결과는 결국 매도에서 결정된다. 앞으로는 좋은 종목을 찾는 것만큼이나 좋은 매도 원칙을 만드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려고 한다.

최고의 매도는 최고점에서 파는 것이 아니라, 욕심에  휘둘리지 않고, 공포에 흔들리지 않으며, 자신이 세운 원칙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