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2026년 상반기 마무리
한동안 글을 쓰지 못했다. 올 상반기는 내 인생에서도 몇 안 되는 크고 굵은 결정을 내린 시기였다.
감정은 남아 있었지만, 결국 내 삶의 구조와 맞지 않는 관계를 정리하는 선택을 했다.
어쩌면 나는 혼자일 때의 내 불안감, 미래에 대한 걱정, 그로 인한 내 어깨의 짐을 나눠가질 수 있는 사람을 필요로 했던 것 같다.
의존적이고 수동적인 사람과의 관계에서 내 책임이 무거워질수록 혼자일 때보다 불안감도 더 커졌다. 그리고 이 관계가 지속된다면 미래의 나는 행복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나이가 들수록 나는 나 자신을 조금 더 정확하게 알아가고 있다. 어떤 관계에서 내가 안정감을 느끼는지, 어떤 삶의 방향이 나에게 맞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은지.
회복의 시간을 가지면서, 얼마 전 여행을 주제로 한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도 시작했다. 누군가와의 추억을 남기기 위한 기록이 아니라, 내 인생의 한 순간을 기록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영상을 편집하고 배경 음악을 고르며 내 생각을 자막으로 넣는 과정은 꽤 흥미로웠다. 어떤 영상이 조회수가 잘 나오는지, 어떤 정보에 사람들이 반응하는지 분석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그러던 중 친구 한 명이 고양이를 키워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걸 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그리고 오늘, 나는 실제로 고양이 분양샵에 다녀왔다. 아직은 더 고민이 필요하지만, 이번 주말에도 다른 분양샵을 한 번 더 가볼 생각이다.
📍내 삶의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는 것.
나이가 들면 나는 더 안정적인 사람이 될 줄 알았다. 걱정도 줄고, 불안함도 거의 없는 삶을 살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이미 직장에서도 어느 정도 안정된 위치에 올라왔고, 경제적으로도 예전보다 훨씬 나아진 상태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과 답답함은 여전히 남아 있다.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나는 문득 내가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것들”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됐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부동산 경매 학원'
20대 때부터 해보고 싶었던 공부였지만, 현실적인 여유가 없어서 미뤄왔던 영역이다. 그때는 말단 신입 직원이었고, 휴가를 내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법원에 직접 가볼 시간조차 부족했다. 서점에서 책을 사서 독학도 해봤지만, 실전 경험이 없는 공부는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그런데 이제 나에게는 시간적 여유가 많다. 이번 기회에 오프라인 학원에 등록해서 강의도 듣고, 스터디도 참여하고, 직접 임장도 다니면서 법원 경험까지 쌓아보는 것.
이제는 머릿속이 아니라, 실제 세계에서 한 번 더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2026년 하반기 목표
하반기에는 조금 더 의도적으로 내 삶을 확장해보려 한다.
첫 번째는 운동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머리가 복잡할수록 몸을 쓰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는 걸 이미 여러 번 경험했다. 생각을 정리하려 애쓰기보다, 일단 몸을 움직이는 것이 훨씬 빠르게 나를 회복시킨다. 다시 루틴 안에 운동을 넣어야 할 시점이다.
두 번째는 새로 시작한 여행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다.
조회수나 결과보다 중요한 건 지속성이라고 생각한다. 영상이 100개가 될 때까지는 어떤 판단도 하지 않고, 그저 기록한다는 마음으로 계속 쌓아갈 계획이다.
세 번째는 부동산 경매 학원에 등록하는 것이다.
하반기에는 단순한 관심을 넘어 실제 경험을 통해 내 삶의 영역을 한 단계 확장해보고 싶다. 어쩌면 다음 집은 일반 매매가 아니라 경매를 통해 만나게 될 수도 있으니.
네 번째는 새로운 생명체와의 동거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것이다.
아직은 확신이 있는 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단순히 외로움을 채우는 존재가 아니라, 내 삶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동반자로서의 의미라면 충분히 깊게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고 느낀다.
마지막으로, 아무리 바빠도 한 달에 책 한 권은 반드시 읽는 것이다.
나는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과정에서 투자에 대한 생각과 새로운 아이디어가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편이다. 그런데 한동안 그 흐름이 완전히 끊겨 있었다. 이제 다시 내 삶으로 돌아와,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상반기를 보내며
돌아보면 상반기는 정리의 시간이었다. 관계를 덜어내고, 멈춰 있던 감정들을 정리하는 시간.
그리고 하반기는 조금 다른 방향의 시간이 될 것 같다. 정리된 자리 위에 무엇을 채워 넣을 것인지, 그리고 나는 어떤 방식으로 내 삶을 확장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시간.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아주 작은 실행들을 쌓아가는 것. 그 과정 속에서 다시 한 번 나라는 사람의 방향이 조금 더 선명해지길 기대해 본다.
비록 지금은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가고 있지만, 곧 이 터널을 다 지나고 밝은 세상으로 나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
그리고 언젠가 시간이 흘러 이 글을 보면서 지금의 내 감정과 생각들을 추억으로 여기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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